2PM의 박재범이 미국으로 쫓겨 돌아갔다. 그가 4년 전에 마이스페이스에 남겼다는 그 문제의 글 때문에. 그 중 재미있는 것이 있다. "waddup son...u get less comments den me...it's funny how we're both losers...sheesh.. we needa get more popular... n e ways... yea man korea is whack...but everyone thinks i'm like the illest rapper wen i suck nuts at rappin...so dass pretty dope...haha peace"
글이 쓰여진 시기는 2005년 봄. 4년 전이다. 이때 박재범은 아마도 오리지날 미국산 랩을 열심히 듣던 연습생. 이 때는 아마 아무도 박재범이 누군지 몰랐을 것이고 박재범은 한국에서 이렇게 뜨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거다.
그렇다면 위에서 박재범이 말한 "everyone" 은 누구일까, 난 이게 참 궁금하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찐따같은 랩을 하는데 끝내준다라고 생각한 그 "everyone" 이 누구냐는 거다. ㅋㅋㅋ... 상상은 자유다. 하여간 2PM 은 결성되기도 전이고 우리나라에서 JYP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박재범이 누군지도 몰랐던 시기이므로 어쨌건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 사람들" 은 아니다.
따라서 "한국사람들은 그 저질랩도 좋다고 멋있다고 하더라" 는 지나친 확대해석 아니 왜곡으로 보인다. 그 외 박재범이 남긴 대부분의 문장에서도, 우리 스스로도 친구나 동료들과의 일상의 대화에서 MB정부 들어 특히 지겹도록 늘어 놓는 "대한민국 뭐 이런 개같은 나라가 다 있어..." 보다 크게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찾기 어렵다. 실로 어처구니 없이 슬픈 해프닝이다. 난 보수 언론의 다분히 의도적인 공격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 그런 말도 못하는 10대가 10대인가...
ooo
물론 난 지금도 2PM의 음악은 하나도 모른다. 듣고 싶지도 않다. 난 JYP 출신 뮤지션은 대체로 혐오한다. 그래서 랩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여전히 관심 없다. 다만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이거다. 그가 만약 진짜로 거지같이 랩을 못하는데도 10대, 20대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라는...
난 이 물음에 대한 단서를 최근 G-Dragon 표절 논란에서 언뜻 본 것 같다. G-Dragon 이 부르는 <Heartbreaker> 는 미국 래퍼 Flo-Rida 의 <Right Round> 와 동일한 비트를 깔고 후크 부분을 도용하고 그외 부분을 살짝 비틀고는 보컬의 힘에서 나오는 묵직한 랩을 날린 이펙트에 강하게 의존하는 날라리 기계음 랩 수준의 곡이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 정도면 래퍼 모독이다. 이거 들을 바에 차라리 오리지날 미국산을 들으라고 권하고 싶다. ㄲㄲㄲ...
사실 사안의 중대함을 따지자면 "2PM 박재범 대한민국 비하" 보다는 "G-Dragon 의 노래는 표절"이 훨씬 커 보인다. 왜 애꿎은데 몰려가서는 그 야단인지... 그리고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지드래곤이 부르는 <Heartbreaker> 이야말로 미국산 랩을 표절하여 만든 저질랩인데 G-Dragon 의 인기는 치솟기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웃기지 않나? 오리지날 미국산 랩을 도용해 만든 저질랩을 만들어 부르는 뮤지션에게는 박수를 치면서 "내 랩은 찐따야. 왜 그런 것을 좋아하나..." 라는 뮤지션에게는 "왜 우리나라를 비하하냐" 라며 집단 테러를 하는 이 땅의 이상한 사람들. 뭐 어쩌라는 건지. 미국산 랩을 싼티나게 흉내낸 저질랩 부르는 뮤지션은 그러면 애국하는 것인가... 이건 애국주의도 아니고 민족주의도 아니다. 정신분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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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 멀쩡히 뜨고 하이에나처럼 순식간에 해치우는 조중동식 마녀사냥 연출에 온 국민이 놀아난 것 같은데 결국은 우리나라 음악계가 담합하는 저열한 언론에 의해 얼마든지 농락당하고 길들여 질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이므로 이 사건을 잘 기억해 두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이 땅의 뮤지션으로서 살면서 언론에 농락당하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리고 악의를 가지고 덤비는 일부 무지깽이들에 의한 정치적 마녀사냥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꼭 뮤지션들도 각성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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