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업과 작은 기업이 계약을 하는 경우 대개 큰 기업은 '갑'이 되고 작은 기업은 '을'이 된다. 이 경우 '갑'을 대표해서 보통 '갑'의 직원 한 명 또는 몇 명이 '을'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마련이다. 이것은 그 큰 기업의 담당자에게 그 작은 기업을 통제할 수 있는 일종의 권력이 주어짐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담당자가 어떤 사람이냐가 '을'이 사업을 함에 있어 꽤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해당 담당자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 및 경험과 함께 윤리 의식과 책임감까지 가진 사람이라면 '을'은 편법, 접대, 로비 없이도 비교적 안심하고 덜 피곤하게 사업을 꾸려 나갈 수 있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의 권력을 기꺼이 남용하는 사람이라면 '을'은 대단히 피곤해질 수 밖에 없다. 수시로 접대해야 하고 잘못 보이면 이런저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 우리나라 대기업들 보라. 정직한 중소기업들은 피곤할 수 밖에 없다.
이 갑과 을의 관계를 정부(또는 국회)와 기업간으로 확장하면, 정책을 수립하는 국무위원들과 법률을 제정하는 국회의원들은 결국 기업들을 규제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하게 되므로, 고위 공무원 (가끔은 하위 포함) 은 '갑'의 '을' 관리 담당자라고도 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큰 기업과 작은 기업과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담당 공무원이 어떤 사럄이냐 하는 것이 기업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하다. 대기업은 마케팅으로 100억을 벌어도 정책으로 수천억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담당자에게 주어진 권력을 돈으로 매수하기 위한 크고 작은 기업들의 로비, 부패, 비자금, 접대 등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작고 크게 여기저기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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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해보자. 담당자의 권력을 기꺼이 남용하는 부류와 담당자의 책임감을 중요시 여기는 부류. 편의상 전자를 A 로, 후자를 B 로 부르겠다. A 부류는 필연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 권력을 남용하여 '을'로부터 접대도 받고 비자금도 챙기지만 남들에게는 "난 깨끗해요" 라고 해야 하기 때문. 따라서 A 부류는 정직하게 사업하려는 '을'에게는 필연적으로 불이익을 줄 수 밖에 없기도 하다.
내가 평소에 궁금한 것은, 그렇다면 A 부류는 과연 어떤 신문을 보고 어떤 매체를 이용할까, 하는 것이다. 한겨레신문 아니면 조선일보? 오마이뉴스 아니면 조선닷컴? MBC 아니면 SBS? ... 아니 내가 궁금한 것은 이게 아니다. 정말로 궁금한 것은 A 부류의 사람들도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MBC 를 이용할까, 라는 거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조중동 삼총사가 불신하는 매체 1, 2,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특히 조선일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 1위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매체들이 A 부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매체일 수 밖에 없다고 여기고 있다. 늘 '갑'의 편에 서는 매체들이므로 당연히 '갑'에게 호의적인 기사를 쓰게 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보면 이런 매체들은 '을'을 깐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A 부류에 속하는 '갑'의 담당자들은 정직하지 않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매체에 간단히 말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지게 된다. 한마디로 웃지 못할 코미디가 되는 것으로 여기서 악순환이 발생한다. 안그래도 다수가 불신하는 매체인데 왜곡된 정보만 꼬일 수 밖에 없다.
불행하게도 조중동에는 그러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들이 대단히 많다. 따라서 갈수록 지면은 현실을 부정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기사들로 채워질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게 된다. 왜곡된 정보로 불신 1, 2, 3위 매체가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B 부류는 어떨까. B 부류는 어떤 신문을 보고 어떤 매체를 이용할까. B 는 권력보다는 비교적 원칙과 상식에 기반하여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이 경우 B 가 '갑'의 편에 서는 매체를 이용할 가능성은 원래는 낮아야 한다. '을'에게 불리한 정보를 얻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B 부류였음에도 A 부류가 선호하는 매체를 이용하면서 변질되거나 타락하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어쨌건 불신 매체에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A 부류들 때문에 조중동이라는 매체는 불신에 왜곡에 불신에 왜곡에... 악순환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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