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O 란 여러 개의 SO 를 총괄, 운영하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말합니다. 간단하게 말해 거대 케이블방송사업자를 말하는 것이죠. 국내 MSO 시장은 M&A 를 통해 4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태광그룹의 티브로드, CJ그룹의 CJ케이블넷, 현대백화점의 HCN, 호주의 사모펀드인 맥쿼리-MBK 의 C&M, 이렇게 4개 사업자로 말이죠. 즉 우리집에 들어오는 케이블은 이 4 업체 중 하나라는 것.
이에 반해 PP 란 이 SO 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말하고, MPP 란 여러 개의 PP 를 총괄 운영하는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말합니다. 그리고 음악, 영화, 뉴스, 게임, 스포츠, 드라마 전문 채널 등을 단일편성PP 라 하고, 지상파 방송처럼 드라마, 쇼, 오락, 영화, 뉴스 등 다양하게 편성하는 채널을 종합편성PP 라고 하죠. 참고로 CJ 계열의 tvN 은 뉴스가 없어 종합편성PP 가 아님.
그런데 CJ그룹이나 온미디어같은 사업자는 MSO 도 하고 MPP 도 합니다. 복합케이블사업자 (MSP) 라는 것이죠. 콘텐츠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가 뭉쳐 만드는 거대 미디어 그룹인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MSO 건 MPP 건 MSP 를 지향하기 때문에 빈번한 M&A, 전략적 제휴, 기업의 수평-수직 결합 등이 발생하고 이들의 각종 방송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로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죠. 최근 발생했던 티브로드의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로비 사건도 그런거죠.
SO 는 system operator, MSO 는 multiple SO, PP 는 program provider, MPP 는 multiple PP 의 약자이며, MSP MSO + MPP 임. 이번에 정부와 여당이 날치기와 부정투표를 시도했던 미디어법안의 주요 내용 중 대기업, 신문, 통신사의 종합편성PP 및 지상파 방송지분 소유 허용이 들어가 있기도 하죠. 그동안 규제해 왔던 것은 재벌과 일부 신문의 여론 독과점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국내 최대의 MSO 는 태광그룹의 티브로드이며, 국내 최대의 MPP 는 투니버스, OCN, 캐치온, 슈퍼액션, 온스타일 등을 가지고 있는 오리온 그룹의 온미디어입니다. CJ그룹이 5천억인가 얼마에 온미디어를 인수한다는 뉴스가 들리기도 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여간 최근 티브로드는 티캐스트라는 MPP 를 만들고 다수의 채널을 론칭하면서 본격 MSP 로 사업을 확대하였고, MPP 인 온미디어도 다수 개의 SO 를 소유하여 MSP 로 사업을 확대하였습니다. MSP 의 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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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하게 케이블 방송 업계에 관해 이야기한 것은, 실은 씨네큐브라는 극장에 대해 끄적이려고 한 것인데 아무래도 이런 정보가 도움이 될 듯 하여 일단 정리를 한 것입니다. 씨네큐브는 8월까지만 영화사 백두대간이 운영하고 9월부터는 흥국생명이 운영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되었나를 가지고 약간의 음해성 루머가 있기도 하죠.광화문에 위치한 해머링맨이라는 거대 조각상 옆에 있는 흥국생명이라는 곳의 모기업은 장하성 펀드로 유명한 태광그룹입니다. 태광그룹의 회장은 이호진이라는 사람인데 이명박 정부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태광그룹의 MSO 인 티브로드의 로비도 이미 소문이 많이 나 있기도 하고 이번 미디어법의 최대 수혜자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 티브로드가 최근 만든 것이 (영화 채널이 포함된) 티캐스트라는 MPP 인데 정확하게 말하면 극장 씨네큐브는 이 티캐스트에서 운영하게 됩니다.
백두대간은 1990년대 말 대학로에 있는 동숭시네마텍을 운영하면서 그야말로 예술영화 붐을 일으켰던 그 영화사입니다. 흥국생명은 건물 지하에 극장을 만들고 2000년 영화사 백두대간과 수익배분을 포함한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운영을 맡기죠. 백두대간은 극장 이름을 씨네큐브로 정하고 운영하면서 현재까지 또 다시 잔잔하게 영화 매니아들이 주로 찾는 극장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지금은 잘 키운 극장에서 손을 떼고 나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죠.
눈치가 좀 있는 분들이라면 대충 한가지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티브로드 측은 새로 런칭한 신규 채널을 띄우기 위해 씨네큐브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싶어 했을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영화사 백두대간에 어떤 "요구"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마도 백두대간은 그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고 보복조치로 씨네큐브 운영에서 손을 떼야 한 것일지도 모르죠. (이런 일은 대기업-중소기업 관계에서 흔하게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한 농부가 땀흘려 애써 고구마 밭을 잘 일궈 놓으니까 땅주인은 고구마칩 과자 사업하겠다고 "그건 내 땅이지" 하고 한푼 보상도 없이 농부를 뻥 쫓아낸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쫓아냈죠 수근댈까 두려웠는지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 농부가 말이야, 글쎄..." 이러면서 있지도 않은 사실을 유포하고 다니더라"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에 해당하는 것이죠. 몸집이 상대가 안되고 약한 조그마한 회사가 어찌 개기겠습니까. 나가라면 나가야지.
오늘날의 씨네큐브라는 극장이 있기까지의 그 영화사의 모든 노력은 밟아 버리고 티브로드는 극장 브랜드와 이미지를 한 푼의 보상도 없이 그야말로 날로 꿀꺽한 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웃기지 않으십니까... 티캐스트는 현재 씨네큐브를 운영할 직원을 채용 중인데 백두대간의 이전 직원까지 채용하면서 극장 운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예술영화라는 말은 그 자체로서 영화를 예술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는 것인데, 과연 앞으로의 씨네큐브라는 극장이 이전과 같은 괜찮은 프로그램으로 운영이 가능할까요. 저는 왜 자꾸 씁쓸한 헛웃음이 나오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영화는 예술"이라는 관점을 지키려는 영화사가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의 씨네큐브 이미지가 만들어졌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죠. 티캐스트는 영화를 예술 관점에서 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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