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버릴 잡다한 생각들
4.0/et cetera 2009/05/12 17:211. 공공의 적 '경찰'
이제는 '경찰'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방패와 곤봉을 들고 명동거리를 쏘다니며 아무나 때려 잡는 정부에 의해 고용된 '용역깡패' 딱 그 이미지다. 정부에 의해 용역깡패로 전락한 폴리스. 뭐 새삼스런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안타깝다. 친절-봉사의 정신은 도대체 어디로... 왜 그렇게까지 스스로의 명예와 이미지를 훼손시킬까, MB 불나방인가. 관료제 폐단의 총화를 보는 듯 하다.
경찰이라는 직업은 사명감에 의해 작동하는 일종의 명예직이다.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정의감이어야 하건만, 명예가 무개념 복종에서도 나오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지킬 것은 지켜라'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지킬 것을 안지키는' 사람들로부터 '지키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지만, 경찰은 스스로 약자와 강자를 스와핑시켜 버렸다.
2. 밥버러지 'TV 기자들'
포레스트 휘태커와 제임스 맥어보이가 열연한 우간다 독재자 이디 아민 이야기 <라스트 킹> 을 연출했던 케빈 맥도날드의 2009년작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를 보고 나오면서 기자, 특히 'TV 기자' 라는 직업을 다시 생각했고 'TV 뉴스' 를 다시 생각했다.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원래부터 재수없어 했으니까.
현재 K, M, S 기자들 모두 뭐 하나 나무랄 것 없이 정말 @#$2%~!*!# 다 . 요즘 보도 행태 보면 가히 기가 차다. 이것들이 미쳤나. 기자도 경찰처럼 사명감에 의해 작동하는 명예직이건만, 지금 기자들 보면 명예와 권력은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서도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는 깨갱대는 그냥 그렇고 그런 다중인격의 직장인일 뿐이다.
기자로서의 명예 역시 무개념 복종에서 나오지 않는다. 간단하다. 진실을 지키고 싶어? 그렇다면 끝까지 지키던가 못하겠다면 과감히 옷을 벗어라. 차라리 인간적이다. 진실을 위해 노력했지만 나의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하겠거나 우리도 사람인데 자본 논리나 현실의 삶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거 아닌가, 라고 말하고 싶은 당신은 기자 아니다.
기자들은 '기자 사회' 내부에서나 통할 언어와 관점으로 외부 사람들에게 말 걸지 말길 바란다. 재수없으니까. 그것이 경찰을 망치고, 검찰을 망치고, 정부를 망치고, 국회를 망치고, 나라를 망친다. 삶의 무게와 거침없는 압박에 터지고 또 터져도 끝까지 개기는 것이 기자다.
3. 멍텅구리 'MBC 예능'
완전히 맛이 갔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다 못해 그 악화가 썩기까지 했다는 느낌 강하다.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시스템.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이 사람이라 누누히 이야기해왔지만 시스템의 부재 그 자체가 지금 마치 하나의 시스템화 된 것 같다. 멍텅구리가 진두지휘하는 악성 불량 시스템.
쇄신을 위해서는 상상 초월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도대체 어디까지를 뜯어 고쳐야 할까. 요즘은 확실히 잘 나가는 연예기획사가 한 수 위로 보인다. 어쨌거나 '리얼'로 흥하려다 '리얼'로 망할 수도 있으니 '기획'이라는 것에 좀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주야장천 들이대는 카메라와 연예인 노가리에 의존하는 불량 시스템에서 만들어지는 '리얼'이 그게 '리얼'이겠나...
4.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예인 가십 '포털'
너무 많다. 그리고 경계를 훨씬 넘어 우리의 삶으로 너무 파고 들었다. 아이들은 진짜 심각하다. 모든 문제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한쪽은 웃지만 다른 한쪽은 우는 법이다. 가령 우리는 낄낄대지만 그들은 꿀꿀하거나 우리는 꺼이꺼이하지만 그들은 깔깔깔한다.
한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무한대가 아니다. 하나의 가십이 내 눈에 뜨이는 순간 다른 하나의 진실이 그 주변을 배회하다 사라져 버린다. 또 한 커플의 결혼 소식이 들리는 순간 아름다운 음악 한 곡이 내 귓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귓가를 맴돌다 공기중으로 흩어져 버린다.
한 줄의 가십 텍스트와 한 줄의 고전 텍스트를 바꾸지 말기를 나 스스로에게 부탁한다.
PR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