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 쓰다가 말고 대기 상태로 걸어 놓은 글이 몇십개 정도 있는 거 같다. 마무리할 수 있을거라 시작했다가 지식 부족과 사유 (思惟) 의 얕음으로 인해 중간에 멈춰진 것들, 연작처럼 이어 가려고 [2], [3]... 로 끄적여 놓은 것들, 이 세상이 정말 어이가 없어 내뱉지 않고는 참을수 없는 뇌 속 생각의 이물질을 배설하는 차원에 가까운 이야기들... 그런 미완성의 글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지울까 남겨 놓을까... 하지만 뭔가 쓰고는 싶은데 쓰기가 싫다.

이 블로그는 가능한 나에게 하고픈 이야기들을 남겨 놓고 나를 위한 기록으로 남기자는 성격이 강하다. 적어도 J.B. 를 없앤 2.0 이후로는 확실히 그렇게 바꿨다. 사실 남들에게 무엇을 떠들만큼 세상에 대해 뭔가를 그렇게 많이 알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나를 위한 이야기니까, 나에게 하는 이야기니까 글을 쓸 때 그렇게 힘을 줄 필요는 없지,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라는 사실을 요즘 자주 깨닫는다. 남에게 하고픈 이야기하는 거보다 남들도 함께 보는 나에게 하고픈 이야기 하는 게 더 어렵다는 거다. 남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정작 그 자신 스스로에게는 그 뭔가를 제대로 이해하며 이야기할 수 있을까? 있다면 몇이나 될까?

이 블로그에 자리를 잡고 기껏해야 열명도 안될듯한 남들과 함께 읽는 나에게 쓰는 일기를 쓰다 보니까, 아차 아차 하는 아찔한 생각이 불쑥 불쑥 드는 경우가 많다. 아 이런, 그동안 그렇게 멍청했던 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요즘 정부의 이상한 행동을 보면서 특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보니까 그게 이상한 행동이 아닌 것 같다.

어쨌건 난 이 블로그에서 '세상 속의 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세상'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는다. 정론도 아니고, 그렇다고 궤변도 아니다. 어차피 지금까지 세상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남들이 말하는 진실과 거짓?  내가 왜 그것을 믿어야 하지?  난 나 외에는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리고 믿을 이유도, 그것을 따라야 할 이유도 없다.


2008/09/08 00:10 2008/09/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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