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이혼은 누구게에나 큰 상처가 됩니다.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영영 엇나가기도 하고, 그 상처를 자양분 삼아 성장하기도 하죠. 실제로 헐리웃 배우들 중 많은 수가 이혼가정 출신이라고 하는데 어린 시절의 상처가 배우에게는, 깊이 있는 감정 표현에 도움이 될 수도...

배우들이야 그러한 가슴아픈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부모의 이혼은 대부분의 평범한 우리들에게 큰 상처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영화 <오징어와 고래 the Squid and the Whale, 2005> 의 부모들은 자신의 2세들에게 이혼의 상처에 심각한 악영향까지 행사하시는 것 같습니다.


작가이자 교수... 굉장한 지식인인 체 하지만 온갖 잘난 척에, 부인의 성공에 열등감을 느끼고, 자식에게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강요하고, 예술에 조금 문외한이다 싶으면, "Philistine" 이라고 무시하고, 어린 아들과의 스포츠 경기에서 지고는 못 배기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어머니의 가장 큰 잘못은 일찍 끝내야 했을 관계를 너무 오래 질질 끌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곪을 대로 곪은 상처를 자식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데 주저하지도 않습니다. 너무 솔직하달까...

뭔가 좀 배웠다 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만과 위선을 완벽하게 갖춘 아빠와 새 인생을 찾으려고 방황하는 엄마 사이에서 아이들은 심하게 삐뚤어집니다.

아직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불안정한 아이들에게 똑똑하고 Cool 해 보였던 부모가 엉망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청천벽력으로 다가오고...

이혼의 원인이 엄마에게 있다고 믿고 엄마를 비난하면서 아빠 쪽을 멋지다고 추종하고 흉내내던 형은 문득 어린시절 기억 속 깊이 자리잡은 엄마의 사랑과 추억에 혼란스러워 하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이혼으로 인한 가정의 붕괴"를 잘 그려냈다고도 합니다만, 제가 느낀 것은, 이혼이나 가정의 해체는 어쩔 수 없이 올 수 있는 것이며, 그런 상황에 놓이더라도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평소에 아이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혼 과정에서도, 아이들이 상처를 가능한 덜 받도록 엄청난 신경을 써야 함은 물론....

자식을 위해 참고 살아라? 물론 말도 안되며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생각이다. 부모의 역할은 갈등을 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푸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개인적으로, 매일 티격태격하는 부모보다는 이혼하고 Cool 하게 친구 사이로 지내는 부모가 훨씬 더 나을 수도 있다.

아이들을 삐뚤어지게 만드는 것은 이혼이나 결손가정이 아니라 부모의 인격이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면서 "저 많은 사람들 중에 위대한 역작 Pink Floyd The Wall (1979) 중 Hey You 를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게 말이 돼?" 라고 내뱉었던 나 역시 극중 아버지와 별 다를 게 없다고 잠시 반성하기도... "얼마든지 모를 수도 있다" Alan Parker 가 1982년 영화로 만든 Pink Floyd the Wall 에는 Hey You 는 빠져 있죠.

언제나 타인의 취향을 무시하지 말자. 존중하자!!.
2007/01/12 09:06 2007/01/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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