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작은 마을 배경에, 영화 속에서 죽은 사람의 숫자가 그리 많다고 볼 수 없는 이 영화가 이렇게 거창한 제목을 내세울 수 있는 이유는 개인의 역사이자, 미국의 역사이며, 동시에 세계의 역사로 해석될 수 있는 폭력의 역사적 단면과 본성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폭력의 기반에서 탄생한 평화의 또아리에는 언제나 폭력이 꿈틀대고 있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또아리에서 꼼지락대고 있는 폭력... 폭력에 맞서기 위한 방어의 수단으로 또 다시 폭력을 선택하게 되는 현실과 대를 이어가는 폭력과 사방으로 퍼져가는 폭력의 생리, 그리고 불안한 평화와 비극 ...
원작인 존 와그너와 빈스 락의 동명 그래픽 노블은 철저한 각색과 캐스팅,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절제미가 돋보이는 정곡을 찌르는 연출력, 그리고, 폭력의 기운을 물씬 풍기는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잔인하게 어우러진 완벽에 가까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반지의 제왕의 영웅 아라곤 비고 모텐슨은 살인병기와 평범한 아빠를 오가는 이중적 실체이고, 더 락에서 Cease Fire 를 외쳐대던 에드 해리스는 보기에도 끔찍한 폭력의 하수인이며,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고뇌하던 윌리엄 허트는 폭력의 핵심에 서 있는 사악함 그 자체입니다. 주인공(비고 모텐슨) 톰의 아내로 나온 마리아 벨로는 미드 ER 로도 유명한 배우이며, 이 영화에서 폭력 앞에서 무기력한 여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무자비한 폭력의 강도를 보여주는 살해 장면은 그 폭력이 별다른 이유없이 행해진다는 면에서 관객들에게 더욱 끔찍함을 느끼게 합니다.
평범한 식당 주인인 톰이 영위하고 있는 평화로운 일상은 단 한순간에 깨져 버리고, 톰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폭력의 본성은 마치 본능처럼 자연스럽게 깨어나죠. 폭력과 거리가 멀었던 톰의 아들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폭력에 물들어 가고, 톰의 영웅적 정당방위 행동을 자랑스러워 했던 아내도 그 이면에 숨어있는 무자비한 폭력성에 저항하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옹호자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몸담았던 폭력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톰의 희망을 짓밟는 것은 결국 자신이 뿌려놓았던 폭력의 씨앗들이 자라서 도사리고 있던 자신의 폭력이었습니다. 평화주의자가 되고픈 그의 노력은 자신이 저지른 현실 앞에서 무력하게 꺾이고 말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폭력을 거부하고 싶지만 차마 밀어내지 못하고 결국 그 불안한 평화를 위해 폭력과 공존하기로 한 가족의 비극적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참 씁쓸하네요.
폭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개인과 국가에는 언제나 폭력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위협에 대해, 그들에게 있어 가장 손쉬운 대응방법인 폭력으로 방어하게 되죠. 평화로운 시기에조차 잠재 의식 속에서 늘 폭력을 두려워 하게 되고, 결국 망상에 사로잡혀 과잉 방어, 과잉 군사력을 추구하게 되고, 온 세계를 테러의 난장판으로 보게 됩니다.
꼭 미국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이 영화의 판박이 같아 보이기도 하는 미국의 탄생과 성장방식, 그 주변관계 설정에 있어서의 지난 폭력의 역사가 현재 세계 곳곳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폭력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그리 과장된 주장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역시 결국 오랜 폭력의 역사의 한 파편이겠죠...
이러한 원초적이면서 강렬한 주제를 가지고, 직설적이자 뛰어난 비유를 담은 이 걸작이
극장가에서 차갑게 외면 받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뒤늦게 개봉한 것도 아쉬운데, 극장가에서의 관심이 너무 싸늘하더군요...
아무리 크로넨버그가 비주류 감독이라 해도 그 유명한 The Fly 를 만든 거장이고, 비고 모텐슨, 에드 해리스, 윌리엄 허트 같은 화려한 캐스팅과 헐리웃 최고의 영화음악가 하워드 쇼어의 그 무게감 넘치는 음악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단 2개 극장이 상영하고 있으며, 그것도 평일 저녁 7시에 단 5명의 관객이라 ...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많이들 찾아 보시기를...

영화 초반부터 무자비한 폭력의 강도를 보여주는 살해 장면은 그 폭력이 별다른 이유없이 행해진다는 면에서 관객들에게 더욱 끔찍함을 느끼게 합니다.
평범한 식당 주인인 톰이 영위하고 있는 평화로운 일상은 단 한순간에 깨져 버리고, 톰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폭력의 본성은 마치 본능처럼 자연스럽게 깨어나죠. 폭력과 거리가 멀었던 톰의 아들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폭력에 물들어 가고, 톰의 영웅적 정당방위 행동을 자랑스러워 했던 아내도 그 이면에 숨어있는 무자비한 폭력성에 저항하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옹호자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몸담았던 폭력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톰의 희망을 짓밟는 것은 결국 자신이 뿌려놓았던 폭력의 씨앗들이 자라서 도사리고 있던 자신의 폭력이었습니다. 평화주의자가 되고픈 그의 노력은 자신이 저지른 현실 앞에서 무력하게 꺾이고 말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폭력을 거부하고 싶지만 차마 밀어내지 못하고 결국 그 불안한 평화를 위해 폭력과 공존하기로 한 가족의 비극적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참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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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개인과 국가에는 언제나 폭력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위협에 대해, 그들에게 있어 가장 손쉬운 대응방법인 폭력으로 방어하게 되죠. 평화로운 시기에조차 잠재 의식 속에서 늘 폭력을 두려워 하게 되고, 결국 망상에 사로잡혀 과잉 방어, 과잉 군사력을 추구하게 되고, 온 세계를 테러의 난장판으로 보게 됩니다.
꼭 미국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이 영화의 판박이 같아 보이기도 하는 미국의 탄생과 성장방식, 그 주변관계 설정에 있어서의 지난 폭력의 역사가 현재 세계 곳곳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폭력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그리 과장된 주장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역시 결국 오랜 폭력의 역사의 한 파편이겠죠...
이러한 원초적이면서 강렬한 주제를 가지고, 직설적이자 뛰어난 비유를 담은 이 걸작이
극장가에서 차갑게 외면 받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뒤늦게 개봉한 것도 아쉬운데, 극장가에서의 관심이 너무 싸늘하더군요...
아무리 크로넨버그가 비주류 감독이라 해도 그 유명한 The Fly 를 만든 거장이고, 비고 모텐슨, 에드 해리스, 윌리엄 허트 같은 화려한 캐스팅과 헐리웃 최고의 영화음악가 하워드 쇼어의 그 무게감 넘치는 음악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단 2개 극장이 상영하고 있으며, 그것도 평일 저녁 7시에 단 5명의 관객이라 ...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많이들 찾아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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