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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던 사람들이 어둠의 경로에 첫발을 들이는 이유는?  24 LOST 를 보기 위해서... 라면 과장일까? 이것은 장기적으로 국내 미디어 산업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맘껏 즐길 수 있는 합법적 경로가 생기길 바란다.

예전부터 고정 팬을 가지고 있던 일본 드라마들에 이어 언제부터인가 미국 드라마 팬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 TV 시리즈들의 특징은 일단 첫회를 보기 시작하면 좀처럼 멈추기 힘들다는 거... 중독성, 좋은 표현으로 바꾸면 집중력 유발능력이 무척이나 뛰어나다 ....

특히 cliff-hanger ending 은 (To be continued 를 암시하며 문제나 위기가 해결 안된 상태로 끝나버리는) 곧바로 다음 편을 연속시청을 할 수밖에 없도록 자극한다. .

Steve Johnson 이 쓴 "Everything Bad is Good for You (바보 상자의 역습)"을 보면 최근 드라마 및 TV 프로그램들이 점점 복잡해지고, 좀더 많은 두뇌 활동을 요구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등장인물의 수도 많아지고,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의 갯수가 많아짐은 물론, 그것들이 서로 얽혀서 빚어내는 복잡도도 증대...예전의 방송에 비해 비교가 안 된다. 24 의 경우, 한 에피소드에서 21명의 캐릭터와 9개의 스토리라인이 얽히기도 한다.

이 현상을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시청자 관점 :
시청자들이 (특히 난이도 높은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계층이라면) 단순하고 느슨한 재미를 주는 내용에는 쉽게 지루해 하고, 골치아플 정도로 복잡해서, 스스로 퍼즐을 풀어나가는 재미를 원하게 되었다는 측면,

Xbox360 이나 PS3 에서 돌아가는 비디오게임 타이틀의 특징인, 혼란과 무질서를 경험, 일련의 질서와 의미를 발견, 그리고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게임을 학습하는 것과 유사.

2. 제작자 관점 :
프로그램 재방영이나 DVD 판매 등의 본방송 이후의 수익이 기존 수익모델과는 비교불가할 정도로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한번 시청으로 끝나는 드라마가 아닌, 여러번 봐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비즈니스적 측면.... 볼 때마다 숨겨진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만큼 교묘한 장치들을 심어 놓는다.

항상 미스테리나 모호함, 호기심을 조금씩 흘리면서 시청자들을 상당히 피곤하게 혹은 궁금해서 참을 수 없게 만들고, 숨겨진 단서에 목마른 시청자들로 하여금 팬 사이트등를 만들어서 정보를 교환하고 분석하게 하면서, 계속 학습하게 하는 고도의 비즈니스 전략....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의 출연자들 역시 매회 주어진 도전을 해결해나가는 게임 캐릭터와 비슷해 보이며, 새로운 도전과 모험이 주어질 때마다 주인공들은 규칙을 새로이 익히면서 대응해 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이렇게 복잡한 구성의 이야기 전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얼까? Gamer 가 Video Game 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비슷할 거라는 것. 시청자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조합하고 정리하여,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 발생하고, 제작자들은 시청자들이 답을 찾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다.

결국 지난 30년 동안 두뇌학습훈련이 필요한 TV 시리즈의 복잡도는 점점 증가되어 왔으며, (그 곡선을 저자는 "Sleeper Curve"라고 부름) "Watching TV might make you smarter."라는 주장을 Steve Johnson 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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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기 프로그램들을 보면, TV는 더이상 피로와 긴장을 풀게 하는 단순한 심심풀이가 아니라, 매 에피소드를 볼 때마다 일분일초도 놓치지 않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이전 에피소드들에서 암시된 단서들을 쉴새 없이 짜맞추어야 하는 고도의 두뇌활동을 자극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재미있었던 구절은 예전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이게 결말이 어떻게 될까?" 하면서 봤는데 요즘에는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하면서 본다는 거...

2007/01/19 09:11 2007/01/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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