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의 영화 <날아라 펭귄 2009> 이야기가 아니다. 2009 칸 국제 광고제 (Cannes Lions 2009) 에서 film 부분 은상 수상작 중 하나인 Washington Lottery 의 <Birds> 라는 타이틀의 광고 이야기다.



1분 정도 밖에 안되는 영상에 아주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볼 수도 없지만, 1분의 임팩트는 대단하다. 손끝에 힘이 빠지면서 뭐랄까 날개짓하던 펭귄이 자꾸 생각이 난다. "그래 어떻게 사는 것이 진짜 멋지게 사는 것일까" 를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했다. 거창하거나 원대한 꿈을 꾸자는 것이 아니다.

이 조그만 펭귄의 날개짓은, "이기는 자는 날고 지는 자는 긴다" 라는 무자비한 인생관이 지배하는 정글이 된 승자독식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 끝없는 무한 경쟁에 몸을 던지고 남보다 한발짝이라도 더 앞서기 위해 죽어라 뛰는 이 시대 수많은 청춘들과 아이들의 달음박질과, 오버랩면서 나는 온몸을 떨었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쉽게도 대단히 슬픈 인생이다. 내가 이기면 너는 지고, 나는 날고 너는 기어야 하는 거니까. 네가 기는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나는 과연 행복해할 수 있나. 친구들이 땅을 기어가는 모습을 보며 하늘을 나는 당신은 행복할 수 있냐는 거다.

이렇게 패자들을 외면한채 승자가 되어 사는 것이 진짜 멋있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설마 없겠지. 그렇다면 하늘을 날 수 없는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우리 함께 날까" 하며 품에 품고 행글라이더를 타고 함께 하늘을 나는 삶을 쓸데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펭귄들아, 닭들아, 타조들아... 우리와 함께 날자. 도와줄께." 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짜 멋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펭귄 세마리 정도는 품고 하늘을 날 수 있는 것 아닌가. 맘이 맞는 사람이 좀 모이면 타조도 날릴 수 있을거야... 그런데 지금 왜 그렇게 하지 않고 있지...

함께 날고픈 펭귄 세마리를 찾아 볼까 한다. 이런 사람들 하나 둘 모이다 보면 패자가 되어 땅을 기어가는 이들 없이 언젠가 모두가 함께 하늘을 날 수 있는 날도 오겠지. 이렇게 사는 거다, 멋지게 산다는 것은. 이 땅의 아이들이 넌 기고 난 나는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기를.

2009/11/12 18:02 2009/11/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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